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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만학도·캄보디아 이주여성 "중·고등학생 됐어요"

2015/03/02 15:07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수십 년을 기다려 온 중학교 입학식입니다."

부산에 사는 박차연 할머니는 2일 80세의 나이로 중학교 과정에 입학했다.

영도에서 8남매의 셋째로 태어난 박 할머니는 다섯 남동생의 학업을 위해 초등학교까지만 다닌 뒤 공부를 그만둬야 했다.

못다 한 배움에 한이 남았던 그는 올해 부산시 사하구에 있는 부경중학교에 입학했다.

2일 오후 부경 중·고등학교 특별관에서는 박씨와 같은 만학도들을 위한 입학식이 열렸다.

박씨처럼 배움의 기회를 놓쳐 길게는 60∼70년이나 늦게 입학한 만학도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올해는 부경 중학교에 만학도 반이 4개 반, 고등학교에 3개 반이 만들어져 모두 285명이 입학했다. 

만학도들 틈에 결혼 이주여성 4명도 눈에 띄었다.

캄보디아 출신의 리스라이몽(26)씨와 중국 출신 이단(34)씨 등 이주여성 3명은 고등학교 과정에 입학했고, 다른 이주여성 1명은 중학교 과정에 입학했다.

이들은 자국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밟았지만 한국 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다시 학교에 다니기로 한 것으로 알려다. 

부경 중·고등학교는 이런 학생들을 위해 2001년부터 평생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년에 3학기를 운영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2년간 학습하면 정규과정과 같은 졸업을 인정받는다.  

이성원 부경중학교 교사는 "만학도와 이주여성들에게 젊은 교사들이 지식은 전달해 드리지만 인생을 사는 진지한 태도와 열정에서는 오히려 배우는 게 많다"면서 "올해도 못다 한 배움에 대한 한풀이를 하려는 신입생들의 열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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