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상용 교수가 줄기세포 치료에 성공한 박모씨 팔의 근력을 측정하고 있다.
사지가 마비된 만성 척수손상 환자에게 자신의 줄기세포를 손상된 척수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수술을 시행해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가 국내 의학자에 의해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신경외과 전상용 교수팀이 목 뼈를 다친 만성 척수 손상 환자 10명에게 자가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를 손상된 척수 부위에 직접 주입해 장기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 10명 중 3명의 환자에게서 일상생활이 개선되는 등 증상이 호전되는 변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이자 미국신경외과학회 공식학술지인 '뉴로서저리(Neuro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전상용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자가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식한 척수손상 부분의 상처가 사라지는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상의 변화가 점차적으로 나타나는 점을 학계에서 최초로 입증해 신경학적 호전의 증거를 객관적으로 제시했다.

   
▲ 자가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 주입 척수모식
지금까지 보고된 척수손상 치료법은 척추 신경막 내로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방법이 유일했다. 하지만 전 교수팀은 자가 중간엽 줄기세포를 손상된 척수에 직접 찔러 넣어 주입하는 수술 기법을 학계 최초로 새롭게 제시했다.

10명의 환자는 척수 손상 기간이 최소 1개월에서 최대 8년의 만성 척수손상 환자들로서, 만성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줄기세포 척수손상 치료 연구는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수술을 받은 10명의 만성 척수손상 환자 중 6명은 전기 생리학적 변화를, 7명은 MRI 상의 변화를 나타냈다. 특히 이 중 3명의 환자는 일상생활의 개선을 가져올 만한 팔의 운동기능 향상을 보였다.

일상생활의 개선을 보이지 않은 나머지 7명의 환자들 중 3명은 측정상 경미한 팔의 근력 향상을 보였다. 1명의 환자가 부작용을 보였으나, 일시적이고 경미한 감각 이상 이외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일상생활의 개선을 가져올 만한 팔의 운동기능 향상을 보인 3명은 스스로 보조기구를 이용해 밥을 먹을 수 있고 혼자 힘으로 앉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3명 중 1명인 박모씨의 경우 미국척수손상협회(ASIA)에서 정하는 척수손상 B등급(불완전한 감각이 있을 뿐 운동기능이 없는 경우)의 사지마비환자였지만 근력 검사 상 손가락 운동 측정이 Ⅰ단계 (수축은 가능하나 능동적 관절 운동이 불가능)에서 Ⅴ단계 (중력과 충분한 저항하에서 능동적 정상 관절 운동)로 향상됐다.

그리고 팔의 운동능력 향상을 보인 환자 3명의 MRI를 장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촬영한 결과 손상부위 상처가 사라지는 모습이 관찰됐으며, 상처 주위 경계가 없어지고 내부에 길쭉한 실과 같은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연구진은 "신경 조직이 재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는 자가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상용 교수는 "현재까지 척수 손상 줄기세포 치료 후 신경학적인 개선이나 전기 생리학적 검사에서 호전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는 있었다"면서 "줄기세포를 주입한 척수 부분에서 장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촬영한 MRI 검사에서 척수 변화가 점차적으로 생기는 점을 증명하고 신경학적 호전의 증거를 제시한 연구 결과는 이번이 학계에서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한편 전상용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자가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 만성 척수손상 치료의 3상 임상 연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