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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로 가득찬 재떨이 |
"15년간 매일 2갑 피우면 해당…검사시 폐암 사망률 14%↓"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만 55세 이상의 '골초' 흡연자는 별 탈이 없어도 폐암 예방을 위해 매년 폐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미국 보건당국의 권고가 나왔다.
미국예방의료특별위원회(USPSTF)는 담배를 많이 피우는 만 55세∼79세 시민은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해 '나선형 저용량 CT'(LDCT)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권고안 초안을 30일 공개했다.
이 위원회는 의료·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국 보건부 산하 독립기구다.
권고안의 대상은 최근 15년간 담배를 피웠고 누적 흡연량이 30 '팩 이어'(pack-year) 이상인 사람이다. 30 팩 이어는 하루에 피는 담뱃갑(20개비 기준)의 수에 흡연 연수를 곱한 수치로 매일 2갑(40개비)씩 15년을 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또 담배를 끊고 나서 15년 동안 폐 CT를 찍지 않은 사람도 매년 CT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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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의 유해성을 알리는 우루과이의 거리 전시물 |
이번 권고안을 따르면 폐암 사망을 14% 줄일 수 있다고 위원회는 추정했다.
위원회는 "LDCT는 폐암 검진을 위해 유일하게 권장하는 검사법"이라면서 "흉부 X레이와 가래 세포학(cytology) 검사는 현재까지는 폐암에 대한 감도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LDCT는 폐암이 의심되는 작은 결절(조직 덩어리)도 잘 찾을 수 있지만 비용이 상당한데다 정기 검사로 노출되는 방사선의 유해 우려도 있다.
위원회는 이번 권고안을 준비하면서 LDCT의 검사 횟수와 이에 따른 방사선 피폭 위험도 검토했다고 밝혔다.
폐암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될 때까지 별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특히 중요하다. 한국 내에서 폐암은 전체 암 사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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